가족 관련 수사, 사퇴집회 등에 대한 질문에는 ‘무응답’
20일 의정부지검을 찾은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의정부)=김성우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인선 검사들과 대화를 위해 20일 경기도 의정부지검을 찾았다. 의정부지검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처음 폭로한 안미현(40, 사법연수원 41기) 검사가 근무하고 있는 곳이다. 사퇴요구를 받고 있는 조 장관이 이날 일선 검찰청을 방문한 것은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20일 의정부지검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개혁을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일선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검사분들과 직원분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중요하다”면서 “검찰개혁 내용이건 일선 애로사항이든 주제 제한없이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의정부지검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은 제가 말하는 시간 아니라 듣는시간”이라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상사 배석없이 이야기를 듣고 얘기를 취합하겠다 ”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지난 16일 검찰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는 첫 자리를 마련하라고 법무부에 주문한 바 있다. 조 장관은 의정부 지검에서 근무하는 평검사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주 대화 내용은 검찰 조직 문화와 근무 평가제도에 대한 의견 등이다.
의정부지검은 안미현 검사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곳이다. 조 장관이 취임 후 첫번째 방문한 지검으로 안 검사가 근무하고 있는 의정부지검을 선택한 것에도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가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검사는 지난 2017년 춘천지검 근무 당시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맡게 되자 “수사 과정에 권성동 의원과 검찰 지휘부의 수사 외압, 방해가 있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인바 있다.
조 장관은 의정부지검 방문을 시작으로 향후 다른 일선 검찰청에도 방문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장관은 대학생과 교수 등을 중심으로 빗발치고 있는 ‘퇴진’ 목소리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조 장관은 이날 의정부지검에서도 퇴진 의견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19일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에서는 학생들이 진행하는 조 장관 퇴진 시위가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대학교수들은 같은날 청와대 앞에서 시국선언을 가졌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