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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숙 장애인 비하발언에 장애가족협회 분노… “의원직 사퇴 서명운동 벌일 것”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19일 성명서 발표
의원직 사퇴 100만 서명운동 및 유관단체 연대 운동 벌일 예정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오른쪽)과 김숙향 동작갑 당협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을 요구하며 삭발하기에 앞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박 의원은 “제가 의사 출신인데 조국 장관은 정신병이 있다. 성격장애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거짓말 하는 것은 죽어도 모른다. 감옥에 넣고 재판을 받아도 거짓말 한 것을 모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가 조국 법무부장관을 ‘정신질환자’라고 지칭하며 장애인 비하 논란을 일으켰던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시민단체 및 장애인단체와 연대해 박 의원 규탄 및 퇴진서명 운동을 펼칠 방침이다.

조순득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회장은 19일 박 의원 성명서를 내고 “전국 600만 정신장애인과 정신질환자, 가족을 매도하는 천부당만부당한 막말로 정신질환자와 가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자유한국당 박인숙 국회의원을 강력히 규탄하며 가족 앞에 즉각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6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황교안 대표의 삭발식에서 “제가 의사 출신인데 조 장관은 정신병이 있다. 성격장애”라며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거짓말 하는 것은 죽어도 모른다. 감옥에 넣고 재판을 받아도 거짓말 한 것을 모른다”고 말해 장애인 비하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는 “천인공노할 시대착오적이며 상식을 벗어나는 발상으로 이런 어처구니없이 오만방자하게 자행된 수준이하의 막말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국회의원으로의 자질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순간에도 병마를 극복하기 위해 눈물겨운 투병의 길을 걷고 있는 정신질환자를 모독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부당한 편견을 조장하는 파렴치한 언행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는 또 박 의원이 제대로된 사과를 하고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편견을 해소하는데 누구보다도 모범을 보여야할 국회의원이자 의사인 공인이 오히려 편견 부추기며 파렴치하고 후안무치한 썩은 냄새나는 막말로 정신장애인과 정신질환환우,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국회의원의 자질은커녕 시민으로서의 기본소양마저 갖추지 못한 인물로 국민들을 대표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는 중증 환우들과 정신장애인, 가족을 대변하는 사단법인으로 전국 전국 17개 지부를 갖고 있다. 이 협회는 한국정신장애인협회, 정신장애인 인권침해감시 및 차별철폐국민운동본부와 연대해 박 의원 ‘사퇴 촉구 100만 서명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논란이 계속되자 박 의원은 1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박 의원은 “정신질환, 또는 장애를 가진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조국 장관과 그 가족의 끝없이 밝혀지고 있는 비리, 탐욕, 뻔뻔함, 거짓말, 불법, 편법에 너무나 분개한 나머지 잘못을 지적하고 강조하려 하다가 매우 부적절한 표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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