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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호자 없는 병동 10만개 목표’ 현실은 지지부진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정부가 2022년까지 '보호자 없는 병동 10만개' 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 현 상태에서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양천갑 당협위원장)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시도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대상기관 및 병상 지정 현황'에 따르면, 시행 5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전체 24만 8357개 병동 대비 17% 수준인 4만2292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간호사가 입원 병상의 전문 간호서비스를 24시간 전담하고, 간호조무사는 간호사와 함께 보조 역할을 수행해, 입원진료의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환자의 간병 부담을 줄이고자 2015년 도입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보호자나 간병인이 계속 환자 옆에 상주해 있지 않아도 돼 ‘보호자 없는 병동’이라고도 불린다.

지난 2017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병동 개소식이 열리고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대상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은 1588곳이지만 실제 시행하고 있는 곳은 530곳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25.7%, ▲2018년 31.4%, ▲2019년 6월 현재 33.4%로 미약하게 상승은 하고 있지만 의료기관의 참여비율은 40%에도 크게 미치는 저조한 실적이다.

한편,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6개 주요 광역시와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집중적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대상병상수 대비 지정병상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40.2%), 대전(24.6%) 등 7개 주요 시도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추진율은 높았지만 노인 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방 도시의 대상병상 대비 시행병상은 8%대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세종, 제주는 각각 0%와 6.7%로, 매우 낮은 수준의 서비스 추진율을 보이고 있다.

지정병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인 인천은 40.2%이고, 가장 낮은 지역인 세종은 0%로 많은 격차가 나는 원인으로는 ‘간호인력 수급 부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019년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하는 전국 42,292개의 병상 중 71.9%가 상위 5개 지역인 경기·서울·부산·인천·대구에 몰려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하는 병상은 경기 9145개, 서울 8627개, 부산 4886개, 인천 4601개, 대구 3142개 순으로 많이 지정되어 있고, 세종과 제주는 각각 0개, 177개 병상만이 서비스 시행 병상으로 지정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하는 병상이 과도하게 몰려 있는 셈이다. 주요 상위시도 5개(경기·서울·부산·인천·대구)를 제외한 그 외의 시도들은 지정병상의 평균인 2488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승희 의원은 “가족 중에 환자가 생기면 간병 부담은 고스란히 가족의 몫으로 돌아간다. 간호 인력 개편 등 획기적인 정부 대책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지적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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