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모시기’ 안간힘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 따른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정액제, 발코니 무상확장 등 다양한 혜택을 앞세운 신규 분양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부동산업계와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하는 국내 18개 은행은 분할상환방식 기준으로 이달 2% 후반에서 3% 중반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1.75%→1.5%)에도 여전히 높다.
앞서 정부는 8·2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내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40%로 낮췄다. 지난해 8·27대책과 9·13대책에서는 투기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건수를 가구당 1건으로 제한, 규제지역 내 유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등 대출요건을 강화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의 일정 비율 이하로 정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중은행에 도입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제2금융권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수요자의 자금 부담을 덜어 계약률을 높이는 것은 신규 분양단지의 주요 과제가 됐다. 지난해 20%까지 높였던 계약금 비율을 10~15%로 하향 조정하는 한편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정액제, 발코니 무상확장, 옵션상품 무상제공 등의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통상 분양가의 60%인 중도금 대출의 이자를 건설사가 부담하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분양가 인하 효과가 있는 금융혜택이다. 대림산업이 분양 중인 대구 서구 내당동 197-2번지 ‘e편한세상 두류역’은 중도금 대출 시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건설이 경기 용인시 신봉구역 도시개발 2공구 7블록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광교산’도 같은 혜택을 내놨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발코니 무상확장도 있다.
제일건설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구역 내 A5, A7·8블록에 공급하는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해 초기 자금 부담을 줄였다. 아울러 유상옵션 항목인 시스템 에어컨과 중문 등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 186번지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에는 1차 계약금 2000만원 정액제가 도입됐다. 또 1차 중도금 납부 기한을 6개월 이후로 미뤄 계약금만으로 분양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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