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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가상한제 실시 엄포에도 집값 오르고, 매수심리도 껑충
서울 아파트값 7개월 만에 상승 반전
집값 오른다는 사람, 내린다는 사람보다 많아져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 주택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개월 만에 100 위로 뛰었다.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사람이 하락 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정부가 민간 택지에 ‘분양가상한제’를 실시한다고 밝힌 직후, 서울 주택 관련 지표는 모두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기지역에 저렴한 아파트가 많이 나올 것이란 기대로 당장 매수세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월간 KB주택시장 동향’ 자료를 통해 7월(15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0.37% 올라 올 1월(–0.01%)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래 월간 기준 7개월 만에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주택 매매심리도 상승 기대감이 커졌다. 작년 9·13부동산 대책 직후인 10월(97) 100 밑으로 떨어졌던 게 10개월만인 이달(111) 다시 100을 위로 올라섰다. KB국민은행이 서울 25개 구별 주요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한 회원 중개업소를 통해 집값 전망을 물어본 결과,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떨어질 것이란 대답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0~200 범위로 100을 기준으로 상승 전망이 많으면 수치가 올라간다.

중개업자가 아닌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한국은행이 전국 도시 2500가구를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7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6으로 작년 12월(95) 100 밑으로 떨어진 이후 8개월 만에 100을 넘었다. 이 지수는 한국은행이 일반 국민들에게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주택시장을 물어본 데 대한 대답으로, 상승한다는 답변이 많으면 100 이상으로 나타난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 집값도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주택 시장 수급상황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7월 넷째 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수급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87.2로 지난해 12월 넷째 주(90.4) 이후 30주 이내 가장 높다. 매매수급지수는 0~200 범위에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우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우위라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전문가들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0일 분양가상한제 민간 택지 적용 계획을 공개한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 추세가 계속되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분양가상한제가 주택 매수세를 위축시켜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매수 심리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의미여서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계획이 알려졌는데도, 서울 집값이 오르고 매수 심리가 개선되는 것은 인기지역 주택에 대한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택시장이 비수기여서 당장 거래가 활발하진 않겠지만, 꾸준한 상승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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