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경기판단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석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전보다 1.6포인트 내린 95.9를 나타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이 경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종합적으로 가늠할 수 있게 만든 지표로, 100보다 크면 경제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13∼2018년)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95.7) 저점을 보인 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101.6)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지난 5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미중 무역분쟁 지속, 수출 부진,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경기 및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며 전월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조사항목별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자세히 살펴보면 주택가격전망 CSI(106)는 9포인트 올랐다. 지난 3월 이후 넉달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작년 9월(+19포인트) 이후 10개월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지수가 100포인트를 상회한 것도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됨에 따라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기 상황과 관련한 금리수준전망 CSI(94)는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미 연준(Fed)의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 한은의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언론보도 등의 영향에 기인했다”고 말했다.

물가수준전망 CSI(141)는 경기 인식이 악화되는 가운데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는 등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오름세를 유지함에 따라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물가인식 및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2%, 2.1%로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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