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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값 더 올랐다…분양가상한제 효과 주목
감정원 7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매수세 위축 전망에도 상승폭 커져
강남권·마포, 용산 등 모두 오름세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더 올랐다. 정부가 민간 택지에 ‘분양가상한제’를 실시해 싼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한 데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저렴한 가격의 아파트가 나오니 매수 희망자들이 대기 수요로 바뀌어 집값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예상과 반대다.

한국감정원은 25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통해 7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0.02% 올랐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로써 4주 연속 상승했다.

정부 규제로 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됐던 강남 지역 오름세는 더 가팔라졌다. 서초구는 0.06% 올라 전주(0.02%)보다 0.04%p 상승폭이 커졌다. 서초는 5주 연속 오르고 있다. 강남구와 송파구도 각각 0.05%, 0.04% 뛰어 전주 보다 0.01%p씩 더 상승했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모두 6주 연속 올랐다.

서울에서 강남권 외 인기지역으로 꼽히는 곳도 변함없이 매매 가격이 뛰고 있다. 성동구는 0.04% 뛰어 전주(0.02%) 대비 상승폭이 두 배 커졌다. 마포구는 0.03%, 용산구는 0.02% 각각 올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추세가 계속되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0일 분양가상한제 민간 택지 적용 계획을 공개하자 시장에선 두 가지로 의견이 갈라졌다. 분양가상한제가 주택 매수세를 위축시켜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과, 인기지역 주택에 대한 희소가치가 높아져 집값이 계속 뛸 것이란 예상이다.

집값이 꺾일 것이라는 의견은 주택 수요 감소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앞으로 저렴한 주택이 나올 수 있으니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대기 수요로 바뀔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선 강남권에 반값 아파트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집값이 더 뛸 것이라고 보는 쪽에선 인기지역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급 감소로 인해 기존 주택은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정부 규제의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대부분 분양을 연기하려고 검토하고 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계획이 알려졌는데도,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는 것은 인기지역 주택에 대한 희소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비수기여서 당분간 거래가 활발하진 않겠지만, 꾸준한 상승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 주택시장은 더 위축돼 주목된다. 경기도는 지난주 0.03% 하락해 전주(-0.01%)보다 하락폭이 다시 커졌다. 인천은 0.07% 떨어져 전주와 같은 수준의 낙폭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전국 아파트값은 평균 0.06% 하락해 전주(-0.04%) 보다 하락세가 심화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집값에 영향을 미쳤다면 집값이 다시 뛰기 시작한 서울이 아니라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지역에 한정한 셈이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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