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랏말싸미' 개봉 전 이를 홍보하는 영상을 촬영한 이다지.[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영화 ‘나랏말싸미’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개봉 전 이를 홍보하는 영상을 촬영했던 한국사 스타강사 이다지가 입장을 밝혔다.
이다지는 지난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나랏말싸미’와 관련된 영상에 대해 피드백 드린다”라며 “영화를 보기 전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된 여러 학설 중 신미대사의 참여 부분에 대한 학설 및 소헌왕후와 세종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지식에 대한 소개영상’으로 의뢰를 받고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는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나는 공신력있는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 강사로서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가능성(신미대사의 한글 창제 참여에 대한 ‘가설’이 여러 학설 중 하나가 아닌 하나의 ‘진실’로 수용)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다면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로 영상 삭제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더욱 신뢰를 줄 수 있는 강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2일 영화 ‘나랏말싸미’ 측은 이다지를 내세운 홍보영상을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이다지는 ‘세종대왕 단독 창제’, ‘집현전 학자들과 공동 창제’, ‘제3의 인물 협력’ 등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한 여러 가설을 소개하면서 “아무리 세종대왕이 천재셔도 문자 만드는 게 무슨 학교 수행평가도 아니고 혼자서 만드셨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각색이 아닌 역사 왜곡”이라며 이다지를 비롯한 영화 제작자들을 비난했다.
한편 조철현 감독은 지난 15일 영화 ‘나랏말싸미’ 언론시사회에서 ‘신미스님 공동 창제설’에 대해 “이 영화는 다양한 훈민정음 창제설중 하나일 뿐이다. 그걸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영화일 뿐이라는 자막을 넣었다”라며 “저로서는 넣고 싶지 않은 자막일 수있으나 그 누구도 역사적 판단 앞에서는 겸허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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