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여명 조합원 중 900여명이 투쟁 동참
24일 오전 11시 택배노동자들이 일본대사관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중이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투쟁이 오래 가지 못할 것 이라며 한국인의 반일 운동 투쟁을 폄하했다. 유니클로는 전범기 욱일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온 대표적 일본기업이다. 택배노동자들은 이에 국민적 불매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배송거부 투쟁에 돌입한다.”
전국의 택배노동자들로 이뤄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하 택배연대)이 24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유니클로 상품 배송 거부 운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택배연대 소속 노동자들은 이미 유니클로 상품에 대한 배송 거부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자리는 배송거부운동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운동을 여론에 알리는 자리였다.
김태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은 “택배노동자는 대한민국 국민인 동시에, 전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면서 “택배노동자들이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택배노동자들은 당당히 우리의 역할을 하면서, 국민적인 저항에 함께할 것이고 불매운동의 물결은 시간이 지날 것으로 커질 것이다”라고 했다.
김인봉 전국택배노조 사무처장도 “노동조합의 목표는 단순히 노동자의 생존권 만이 아니다”라면서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게 노동조합의 목표인만큼, 전국민적 불매운동에 함께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택배연대 소속 10여명의 노동자들이 자리해 불매운동 참여 의사를 밝혔다. 택배연대에는 현재 CJ대한통운, 롯데택배, 로젠택배, 한진택배, 우체국택배에서 일하고 있는 2500여명의 택배노동자가 소속돼 있다. 배송 거부에 참여하는 택배 노조원은 900여명 수준이다.
앞서 같은날 오전 10시께 사울역 앞에서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 소속 노동자들이 앞으로 매장 내 일본제품 안내를 중단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는 일본을 규탄하며 고객에게 일본제품의 안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기완 마트노조 위원장은 “최근의 국민적 분노는 100여년 전 한반도를 침략한 일본에 또 다시 당할 수 없다는 울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제 강점과 같은 역사가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아베 정권 조치에 맞서 대형마트 내 일본제품 안내를 거부하겠다는 것은 사회 조직 노동자들로서 우리의 역할을 다하겠단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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