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편도 2만원대까지 떨어져 적자 눈덩이
[연합] |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처지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쳐 울상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일본 경제보복과 공급 과잉으로 일본 노선을 잇달아 감축하는 등 노선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일본 노선은 중국 사드 사태 이후 대체 노선으로 부상하면서 항공사마다 노선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최근 한일갈등으로 인해 일본 여행 수요가 줄고, 과당경쟁으로 수익성마저 악화하면서 조정 대상 1순위로 올랐다.
에어부산은 9월부터 대구∼나리타 노선을 매일 1회 운항에서 운항을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대구∼오사카 노선은 매일 2회 운항에서 1회로 절반을, 대구∼기타규슈 노선도 매일 1회 운항에서 주 3회로 감축한다.
이스타항공은 주 3회 운항하던 부산∼삿포로 노선과 주 4회 운항하던 부산∼오사카 노선을 9월부터 운항하지 않을 계획이다.
진에어도 10월 동계시즌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4회에서 매일 3회로 줄인다.
티웨이항공은 주 4회 운항하던 대구∼사가 노선을 지난 5월 말부터 운항 중단했으며, 주 3회 운항하던 무안∼오이타 노선도 24일부터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어 부산∼오이타 노선은 8월 12일부터, 대구∼구마모토 노선은 9월 2일부터, 부산∼사가 노선은 9월 17일부터 각각 운항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도 주 5회 운항하던 대구∼마카오 노선을 9월부터는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방 공항을 중심으로 일본 노선을 확대하면서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본 경제보복 등 악재가 더해져 항공사마다 노선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노선 구조조정이 수익성 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얘기다. 실제로 일부 일본노선은 비수기 주중 항공료 기준으로 편도 2만원대까지 떨어져 노선을 운항할수록 적자 폭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 속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불매운동 여파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특정 국가에 편중된 노선 다변화와 서비스 차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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