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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정책 효과 ‘미흡’ 지적…서울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
“교과교실제 정착·확대 위해 심도있는 연구 필요”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자율형사립고의 일반고 전환과 2022년 고교학점제 부분 도입 등 고교 교육과정 개편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교육현장에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정책의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현주 충남대 교육학 교수는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제5회 서울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교과교실제 운영이 청소년의 학업성취도와 학교만족도에 미치는 동시 및 지연효과’ 논문을 발표한다.

서울교육종단연구는 2010년 구성된 초·중·고교생 패널을 매년 조사해 학생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교육정책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 파악하는 연구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학업성취 ▷정의적 성취 ▷정책 효과성 ▷진로(Ⅰ·Ⅱ) ▷서울교육종단연구 ▷스마트폰 ▷학교폭력 등 8개 분야에서 총 19편의 논문이 발표되고 토론도 진행된다. 특히 정책 효과성 분야에서는 방 교수의 ‘교과교실제 운영이 청소년의 학업성취도와 학교만족도에 미치는 동시 및 지연효과’ 논문을 비롯해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정책 효과성 분석: 서울시 일반계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서울형 혁신학교 시행이 학교효과성에 미치는 영향’ 등 세 편의 논문이 공개된다.

방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교과교실제 참여 여부는 고교 시기 학업성취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도 “고1의 경우, 교과교실제에서 참여할수록 고2 시점의 학교 만족도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과교실제는 교사가 교실로 찾아가 수업하는 학급교실제와 달리 학생이 교과교실로 직접 이동해 수업에 참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는 또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시행과 연계해 교과교실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교부금은 최근 3년간 1941억원에 달한다”며 “교과교실제의 효과적인 정착과 확대를 위해 보다 심도 있는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선 중·고교 현장에서 교과교실제에 대한 피로감과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이날 발표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정책 효과성 분석’에 따르면 정책 시행 이후 학교에서 제공하는 진로지도 활동의 빈도가 감소하고, 학생들의 진로성숙도가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에서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정책이 시행됐지만 진로교육 성과가 분명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문찬주(서울대 대학원 교육학과) 연구책임자는 “일반고에서 대학 진학자를 대상으로 학과와 미래 직업 설계에 필요한 정보와 상담을 지원하는 동시에 직업교육계열로의 전환 기회를 확대하는 일도 필요하다”며 “대학 진학희망자와 취업희망자 모두에게 진로의 의미를 폭넓게 이해하는 진로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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