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가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마약 혐의로 구속됐던 황하나(31)씨가 집행유예로 석방되면서 “반성하고 바르게 살겠다”고 밝힌 뒤 황씨의 ‘구치소 석방 패션’을 본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황씨는 이날 11시50분쯤 구속 105일 만에 수원구치소 문을 나서면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모습을 드러냈다.
황씨는 흰 셔츠에 검은 슬랙스, 하이힐을 신었으며, 머리에는 커다란 검은 핀을 꽂고 얼굴엔 옅은 메이크업 흔적이 있었다.
취재진 앞에 선 황씨는 “죄송하다”고 허리를 숙 사과했다. 이어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선행하며 살겠다”며 “항소는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원구치소 관계자들에게도 뒤돌아서 감사 인사를 건넸다.
흰 셔츠에 검은 슬랙스, 하이힐을 신고 구치소를 나오는 황하나씨.[연합] |
황씨의 모습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반성하는 모습이 맞냐”며 분노를 표했다. 이들은 “이 와중에 구두 신고 멋 부릴 정신은 있냐”, “하이힐? 교도소 체험하고 나온 듯”, “곧바로 SNS 시작하는 거 아니냐”, “세상 참 쉽게 산다”, 등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앞서 이날 재판부는 황씨에 대해 “수차례 지인과 필로폰을 투약하고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했지만, 매매가 단순 투약 목적에 불과한 점,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또 “공소사실을 일부 부인하고 있지만 양형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고, 두 차례 다른 전과 빼고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씨는 지난 2015년 5월과 6월, 9월 서울 용산구 자택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로 지난 4월6일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또 전 연인 가수 박유천과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자택에서 7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도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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