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아원·홀트 통해 입양…친모 찾아
“좋은 양부모 만났지만 여전히 그리워”
어머니를 찾는 노르웨이 입양 한인 여성 캐서린 토프트 씨가 유튜브에 올린 자신의 어릴 때 사진과 신상 정보. [325Kamra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엄마, 어디 계세요? 당신이 누군지 알고 싶어요.”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입양 한인 캐서린 토프트(여·36) 씨가 어머니를 애타게 찾고 있다.
10일 토프트 씨의 사연을 담은 편지 등을 받은 중앙입양원에 따르면 그는 1983년 2월 20일 태어났다. 얼마 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서 발견돼 경찰에 인계됐고, 전주영아원을 거쳐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생후 5개월 때 노르웨이에 입양됐다.
토프트 씨는 지난해 모국을 처음 방문해 뿌리 찾기 과정에서 자신의 한국 이름이 ‘조혜정(입양 기관에서 지은 것으로 추정)’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것뿐이었다. 그는 편지를 통해 “어머니는 어쩌면 새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의 삶을 방해하거나, 상황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토프트 씨는 편지에서 어렸을 때 한국을 미워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에는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미워했고, 그 어떤 것도 듣거나 보고 싶지 않았고, 닮은 사람을 보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2009년의 어느 날, 노르웨이의 한 TV에서 한국인 어머니가 입양 보낸 아들과 상봉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한 뒤 토프트 씨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감동한 나머지 어머니를 향한 미움을 접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된 것이다.
그러던 토프트 씨는 35년만인 지난해 모국을 찾았다. 친한 친구와 함께 홀트아동복지회 등을 방문해 자신의 흔적을 찾았고, 이후 홀로 재방문해 11일간의 ‘엄마 찾기’와 ‘정체성 찾기 여행’을 했다. 그는 “세 차례 방문을 통해 한민족과 모국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게 됐다”고 했다.
토프트 씨는 입양 한인·가족을 지원해 주는 단체인 325Kamra와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전북 지역 일간지에도 어머니를 찾는 기사를 실었다. 325Kamra의 유튜브(www.youtube.com/watch?v=xNYX5r3OzZA)에도 자신의 정보를 게재했다.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한다는 그는 “어머니는 좋은 삶과 양부모를 얻게 해 줬지만, 여전히 그립다”며 “정체성의 일부를 찾았지만, 여전히 베일에 싸인 나머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중앙입양원 관계자는 “토프트 씨를 알거나 관련 정보가 있다면 전화(02-6943-2654∼6)로 연락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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