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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고 취소 후폭풍②] 내년 평가 자사고·특목고 벌써 ‘긴장’
내년 자사고 15곳·특목고 10곳 재지정 평가
5년전보다 기준점수 올라 무더기 취소 우려
자율형사립고의 무더기 지정 취소가 현실화하면서 내년 자사고 운영성과(재지정) 평가를 앞두고 있는 자사고와 학부모, 학생들이 벌써부터 ‘지정 취소’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교육단체협의회, 특권학교폐지촛불시민행동 등 교육관계단체 회원들이 “자사고는 실패한 정책”이라며 “자사고 봐주기 없는 엄격한 평가 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의 무더기 지정 취소가 현실화하면서 내년 자사고 운영성과(재지정) 평가를 앞두고 있는 자사고와 학부모, 학생들이 벌써부터 ‘지정 취소’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내년에 외국어고와 과학고,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들도 재지정 평가를 기다리고 있어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등 교육당국의 정책 방향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이런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일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은 24개 자사고 가운데 서울 8곳을 비롯해 모두 11개의 자사고가 지정 취소 위기에 처했다. 군산중앙고가 스스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것을 감안하면 전국 자사고 42개 중 최대 12개가 내년 일반고로 전환된다.

교육계의 자사고 지정 취소 전망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오면서 일각에선 ‘자사고 죽이기’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대선공약에 이어 교육분야 국정과제로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내년 평가 대상인 전국 15개 자사고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내년 서울에서 경문·대광·보인·현대·휘문·선덕·양정·장훈·세화여고 등 9개 자사고가 재지정평가를 받는 것을 비롯해 대구 대건·경일여고, 인천 하늘고, 대전 대성고, 경기 용인외대부고, 전북 남성고 등 15개 학교가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서울의 경우 내년도 평가대상 자사고 중 3곳은 2015년 평가 때 기준점수를 넘지 못해 지정취소 2년 유예 결정을 받은 뒤 보완평가를 통과해 자사고 지위를 유지했다. 올해 평가에서 5년전 자사고 지정취소된 학교들이 모두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상당수 학교가 지정취소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특히 이들 자사고는 박근혜 정부시절 교육부가 재지정 기준점수를 60점으로 낮춘 상태에서 평가를 받았던 터라 기준점이 높아진 내년 평가에선 무더기 지정취소 가능성도 높다.

또 내년에는 외국어고와 과학고, 체육고 등 특수목적고도 대거 운영성과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고교 체계 개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서울에서만 대원·대일·명덕·서울·이화·한영외고 등 외국어고 6곳과 서울국제고 등 국제고 1곳, 한성·세종과학고 등 과학고 2곳, 체육고인 서울체육고 등 특목고 10곳이 재지정평가를 받는다.

교육계 관계자는 “현재 자사고 상태를 유지하고 외고에 특목고까지 있는 상황에서 일반고 학생들에게 꿈을 갖고 끼를 개발하라는 말이 통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내년에도 상당수 학교가 탈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평가 대상인 서울의 한 자사고 관계자는 “올해 자사고 평가에서 예상밖의 결과가 나와 ‘자사고 폐지를 위한 짜맞추기 평가’라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면서 “재지정 점수가 5년 전보다 10점 높아져 내년 평가에서도 무더기 지정취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녀가 이 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학부모 김모씨(40·서울 방배동)는 “자사고가 마치 드라마 ‘스카이캐슬’처럼 대입 위주의 귀족학교로 매도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아이의 특성에 맞게 선택한 학교인데 이제 와서 정부가 다 똑같은 교육을 받으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발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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