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조 공동대표는 이번 주 내로 광화문 천막당사를 다시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이번주 안으로 다시 광화문에 텐트를 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 대표는 2일 오전 11시께 광화문 청계광장 현장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화문 광장에 (3차 천막은) 몽고텐트로 설치할 것"이라면서 "이번주 안에 설치할 것이다. 오늘이라도 칠 수 있지만,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비밀이다"라고 했다.
서울특별시가 우리공화당의 천막 설치를 막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95개 화분을 설치했지만, 앞서 2차례 천막을 설치했던 우리공화당 측은 '다시 광화문에 천막을 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날 우리공화당 측은 '재설치' 의사만을 밝혔으나, 이날은 천막의 형태 등을 밝히면서 계획이 보다 구체화됐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우리공화당 측은 지난 1일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정확한 시점이나 방법은 미정이지만 분명한 입장은 광화문 광장에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다"이라면서 "주 초순께 열리는 지도부 회의를 통해 광화문 광장에 돌아갈 구체적인 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특별시는 지난달 30일,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일대에 대형화분 80개를 설치했다. 화분은 우리공화당의 천막이 가로·세로 각 3m 크기인 점을 고려해 3m 간격으로 놓였다. 이른바 '화분 공세'다. 서울시는 화분 설치를 통해 우리공화당 천막 '3차 설치'를 막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우리공화당은 지난달 10일, 지난 2017년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탄핵반대 열사)에 대한 추모를 명목으로 이유로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그러자 서울특별시는 완강하게 나섰다. 시 측은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3회 발송했고, 지난 25일에는 우리공화당 천막을 강제로 철거했다.
서울시는 천막 설치에 대한 우리공화당 측의 책임을 엄중하게 묻겠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공화당 측은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일정에 맞춰, 광화문광장에서 천막을 철수한 바 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