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식량안보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게됐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적으로 격화되는 식량안보와 관련해 식량의 수출제한 조치를 금지하고, 곡물의 투기적인 거래를 규제하는 내용이 논의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G20 의장국을 맡은 프랑스 파리에서의 G20재무장관회의에서 국제통화체제(IMS) 개혁 및 글로벌 불균형과 더불어 식량안보가 주요 3대 안건으로 확정됐다.
식량안보가 국제회의의 주요 의제로 다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G20정상회의 전임 의장국이었던 우리쪽에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다.
지난해부터 가격 불안정과 수급불균형 심화 등으로 글로벌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시점에 이 문제가 G20 회의의 주요 의제로 다뤄지게되면서 각국의 입장 조율과 함께 실효성있는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주요 식량 생산국의 수출 제한조치를 금지하는 것과 함께 곡물에 대한 투기적인 거래를 규제하는 내용이 주로 다뤄질 것”이라며 “합의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곡물의 주요 생산국인 구 소련연방국을 중심으로 곡물수출 제한조치가 발효중이고, 인도가 설탕과 면화 수출 제한, 파키스탄이 소맥 수출 금지 등 농산물 수출 제한조치를 시행중이다.
이에 G20재무장관회의에선 기존 식량 시스템의 관리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식량에 관한 무역장벽이나 보조금을 줄이는 방안등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의 식량위기가 실수요뿐만아니라 투기수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투기적 거래를 규제하는 내용도 다뤄진다.
옥수수, 대두 등 농산물에 대한 선물옵션의 매수포지션이 연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식량의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정보 공유를 확대해 가격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문제와 함께 식량을 바이오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지를 놓고도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한 폭발적인 수요증가에 비해 기상이변으로 인한 곡물수확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인류 전체의 식량 생산량이 소비량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올 8월까지 자국의 곡물 재고율이 역대 최소인 5.5% 수준으로 감소하고, 전세계 곡물 재고량이 1970년대 중반 이후 최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식량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 식품가격 지수는 지난 1월 244.8로 1년 전(170.3)보다 무려 43.8% 올랐고, 설탕가격지수는 1월 현재 420.2로 최근 2년 새 두 배 넘게 뛰었다.
<김형곤 기자 @kimhg0222> <홍승완 기자 @Redsw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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